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8·15 메시지’는 선명하고 명확했다.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자유·평화·번영의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 하자는 확고한 다짐은 이전엔 보기 어려웠다. 평화와 번영의 70년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일본 관계에서도 한층 전향적인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메시지에서 먼저 주목되는 것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대한 경종과 경고다.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으며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해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 공작을 일삼아 왔다”는 지적은 대한민국의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가감 없는 진단이다.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에 속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는 상황 인식도 타당하다. 민주화를 위장한 수구좌파의 준동은 정치·사회·문화계에 예외가 없다.

이런 반국가 세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 없이는 경제 번영도, 정치 민주화도,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도약도 어림없다. 정전협정 70주년에 우리는 도전받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현실에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함께하는 연대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대통령 말 그대로 자유·인권·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안보 협력,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 한·미 동맹은 늘 그 초석이다. 민주·진보로 가장한 종북좌파와 분명히 선을 긋고,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국정과 민간 각 부문에 부단히 잘 적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대일 관계에서도 진일보한 메시지가 나왔다.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양국이 안보와 경제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교류하면서 세계의 평화·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했다. 끝없이 계속돼온 과거사논쟁에서 벗어나 미래·번영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에 공감한다. 이 바탕에서 한·미·일의 총체적 경제안보 협력이 가능할 것이며, ‘해양 연대’가 발전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은 시장경제 기조 확립, 약자 배려, 고용 창출, 법치 확립과 안전 확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모두 윤석열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래도 큰 원칙이 확고히 정립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