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간 '용진이형', SNS에 "돔구장 견학 중"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3·사진)이 미국 텍사스의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를 방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브라이프필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으로 12억달러(약 1조4330억원)를 들여 지난해 완공했다. 일각에선 인천 청라에 돔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던 정 부회장의 구상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8일 자신의 SNS에 ‘돔구장 견학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글로브라이프필드의 다양한 시설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출장차 미국을 찾았다가 지난주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이 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캘리포니아 소파이 스타디움 등 다른 미국 프로 스포츠 돔구장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인천 청라지구에 돔구장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장기적으로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브라이프필드 옆에는 쇼핑몰을 비롯한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정 부회장은 이를 참고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천 청라지구에 돔구장을 지을 의지가 있으며 복합쇼핑몰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선행 과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돔구장 건립 의사를 밝힌 적도 있지만 체육시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만 지을 수 있다는 현행 국내 법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활용 방안도 과제다.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돔구장은 2015년 완공된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그러나 협소한 주차장과 떨어지는 접근성, 부족한 편의시설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