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맛에 손이…와사비에 빠진 과자들
꽃게랑은 빙그레가 1986년 출시한 장수 과자다. 꽃게 모양의 독특한 형태와 짭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는 작년 9월 꽃게랑 출시 30년을 맞아 와사비(고추냉이) 맛을 입힌 ‘꽃게랑 고추냉이’를 출시했다. 꽃게랑 고추냉이는 출시 후 월 3만 상자 넘게 팔리며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고추냉이의 인기로 꽃게랑 전체(오리지널, 불짬뽕맛, 고추냉이맛)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 1월 5억원대이던 꽃게랑 매출은 지난달 8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꽃게랑 외에도 와사비맛 과자들이 인기다. 해태제과 자가비 고추냉이맛, 프링글스 와사비맛, 오리온 눈을감자 와사비맛 등이 제과업계의 ‘와사비 제품군’이다. 해태제과의 ‘자가비 고추냉이’는 지난해 출시 후 월 4억~5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전통 식재료인 와사비는 톡 쏘는 개운한 맛으로 기름지거나 느끼한 식재료, 혹은 맛이 심심한 재료와 곁들였을 때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김, 감자 등과 잘 어울린다. 어린이보다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주로 찾는 맛이다.

박현석 빙그레 식품연구소 부장은 “혼술족이 늘면서 과자를 안주로 삼는 사람이 많아져 이들을 위한 특별한 안주용 스낵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사비가 초밥, 일본식 안주류 등에 주로 쓰이면서 이미 익숙한 맛이 됐고, 중독성이 있어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설명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