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BMW 7세대 5시리즈가 한국에 등장한다. 1972년 처음 등장한 이후 45년을 거치며 프리미엄 중형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매김해왔다. 따라서 BMW코리아 또한 7세대 5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지난해 E클래스에 밀렸던 1위 자리 탈환은 물론이고, BMW의 미래 기술을 국내에 적극 소개하겠다는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그렇다면 5시리즈의 제품 진화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을까. BMW 5시리즈의 세대별 변천사를 살펴봤다.
[기획]7세대 출시 앞둔 BMW 5시리즈의 45년 역사

▲1세대(1972~1981)
1972년 처음 등장한 1세대는 115마력과 130마력의 4기통 엔진이 탑재된 520과 520i가 시작이다. 차의 크기를 나타내는 '5'와 배기량을 표시하는 숫자가 조합된 차명이 처음 적용된 것도 이 때부터다. 당시 1세대는 501 '바로크 엔젤 (Baroque Angel)'과 507 스포츠카 같은 1950년대 전설적인 BMW 제품의 추억을 되살린 차종으로 평가받았다.

1973년에는 최고 145마력의 6기통 엔진이 최초 장착된 525가 더해졌고, 1980년에는 BMW모터스포츠가 218마력의 6기통 엔진을 선보여 역동의 BMW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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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1982~1988)
1982년 출시된 2세대는 뚜렷한 라인과 큰 윈도우 등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함께 5시리즈의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발전된 기술과 지능형 경량 기술 덕분에 넉넉한 내부 공간, 최적화된 무게, 개선된 탑승자 안전을 구현했는데, 특히 더블 조인트 프론트 엑슬과 세미-트레일링 암 리어 액슬이 적용돼 승차감이 향상됐다. 이 밖에 전자식 연료 주입, 온-보드 컴퓨터를 이용한 안티록 브레이크 등 첨단 전자시스템도 도입됐다.

1984년에는 535i가 추가됐다. 또한 198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버전 M5도 등장했다. 외관은 차이가 없지만 최고 286마력을 실현하며 강력한 스포츠 세단으로 거듭났다. 이어 1983년에는 524td가 가세했다. 115마력의 터보디젤 엔진으로는 2.4ℓ 6기통 엔진이 활용됐다. 그 결과 2세대 5시리즈는 7년 동안 72만2,000대가 판매돼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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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1988~1995)
1988년 처음 모습을 보인 3세대는 520i, 525i, 530i, 535i, 524td 등이었고, 모두 6기통 엔진에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이 채택됐다. 또한 M5도 일찍 가세해 1992년 엔진 출력은 315 마력에서 340마력으로 높아졌다. 1992년에는 8기통 530i와 540i가 추가됐으며, 1993년에는 4기통 엔진의 518i가 저가형으로 소개됐다.

3세대는 탑승자 안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서스펜션에 전자 제어 댐퍼를 활용했고, 서보트로닉 (Servotronic) 스티어링도 마련됐다. 이 밖에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가 ABS에 처음 제공되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BMW 최초의 전자식 4WD가 적용된 5시리즈가 등장했다.

3세대는 클라우스 루테(Clause Luthe) 수석 디자이너가 스타일링을 주도했는데, 눈에 두드러지는 웨지 형태와 결합시켰다. 특히 1992년 5도어 투어링은 B필러 뒤쪽의 새로운 기능을 제시했다. 또한 처음부터 뒤 축에 셀프 레벨링 (self-levelling)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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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1995~2003)
1995년 4세대는 디자인을 진화시킨 발전 양상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면에 부각된 듀얼 라운드 헤드램프와 함께 2000년에는 BMW의 전형적인 위치표시용 라이트 링과 주간 주행등이 추가됐다. 이외 멀티기능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 시스템, 액티브 시트,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 등은 첨단 품목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두 경합금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대량 생산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주행 역동성과 안전성을 강화화기 위해 이전에 비해 차체의 뒤틀림 강도가 크게 높아졌고, 새로 개발된 알루미늄 엔진 장치 역시 무게를 줄이는데 일조했다.

4세대는 150~193마력의 6기통 엔진 외에 1996년에는 V8 엔진, 1998년에는 400마력의 M5가 추가됐다. 그 결과 4세대 5시리즈는 2004년 초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무려 147만대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됐을 만큼 5시리즈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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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2003~2010)
2003년 첫 선을 보인 5세대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효율성이 대폭 강화됐다. iDrive 컨트롤 시스템은 기본이었고, DSC(Dynamic Stability Control)가 준비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부각시켰다. 이밖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이트비전, 공회전방지장치 등이 적용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tive Cruise Control),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이 더해졌다.

엔진은 170~367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520i에서 550i가지 6개의 가솔린엔진과 4개 디젤 엔진이 준비됐다. 최고 507마력의 V10 5.0ℓ의 M5와 M5 투어링도 마련됐고, 2007년 이후에는 모든 5시리즈에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어시프트 포인트 인디케이터, 액티브 에어플랩 컨트롤, 온-디맨드 보조장치 등의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이 기본으로 제공됐다. 덕분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프리미엄 중형 부문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되며, 2008년 1월딩골핑 공장에서는 생산 500만대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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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2010~2016)
6세대 5시리즈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등장했다. BMW 고유한 스타일을 담은 날렵한 엔진후드, 역동적 이미지를 극대화한 짧은 오버행, 쿠페 스테일의 유선형 루프라인 및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2,968mm) 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한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에 포함되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과 직분사 시스템, EPS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분리형 a/c 압축기 등의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아울러 엔진후드, 도어, 전면 판넬, 차체의 전면 스프링 지지대 등이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져 프레임의 무게만 23㎏이 줄었다.

이밖에 535i에는 7시리즈에 적용된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 기술도 적용돼 운전자가 컴포트, 노멀, 스포츠, 스포츠+ 등 4가지 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 헤드업 디스플레이, 12GB 하드 드라이브,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523i 이상) 및 BMW 프로페셔널 오디오, 오토 홀드가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운전석과 조수석의 독립 온도 조절 에어 컨디셔너 및 운전자 통합 매뉴얼(Intergrated owner’s manual) 기능을 탑재해 주행 시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2013년에는 6세대 부분 변경이 등장했다. 측면 사이드미러 LED 방향지시등이 통합돼 시인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럭셔리 라인과 뉴 530d xDrive 이상의 경우B필러와 사이드 미러 부분을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획]7세대 출시 앞둔 BMW 5시리즈의 45년 역사

▲7세대(2017~)
2017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7세대는 반자율주행 패키지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와 함께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새로 추가된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Lane Control Assistant)'는 차선 유지 및 변경을 포함해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을 피할 수도 있다. 이밖에 7시리즈에 이미 탑재된 제스처 컨트롤 기능, 터치 디스플레이, 원격 무인주차 기술 등도 적용됐다.

차체 강성도 15% 이상 증가했지만 무게는 줄었다. 또한 크기도 E클래스를 압도한다. BMW는 7세대를 통해 E클래스를 적극 견제함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오는 22일에 정식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