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0억 투입 내년 1월 울산1공장에 다차종 생산설비 구축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프로젝트명 'OS'의 상반기 양산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울산1공장에 다차종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1968년 완공된 울산1공장은 국내 최초 고유 모델 포니를 비롯해 엑셀, 엑센트, 베르나, 클릭 등 현대차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대표 차종을 생산해 왔다.

현재는 엑센트, 벨로스터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1공장은 이번 개선공사로 한 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생산설비를 확대하게 된다.

또 작업 위치에 맞게 차체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첨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소형차 전문 첨단공장으로 거듭난다.

현대차는 이번 공사에 2천200여억원을 투자한다.

공사 이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소형 SUV 'OS'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밝힌 '내년 SUV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판매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SUV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9.8%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차급이다.

향후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OS와 같은 소형 SUV는 앞으로 연평균 12.3%라는 최고 성장률을 보이며, SUV 차급 내 판매 비중도 10%에서 2020년 19%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소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크레타'를 투입하고, 중국과 유럽은 'ix25'를 전략차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과 북미시장 등은 현재 개발 중인 OS로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쌍용차 '티볼리' 독주 속에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경쟁 중인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완성차 4사의 치열한 각축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OS는 투톤 루프칼라(2가지 색 혼용) 등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사륜구동 등 든든하고 민첩한 주행성능, 높은 연비 경쟁력을 함께 갖춰 내년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붐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OS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다"고 했다.

또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차가 OS 출시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OS는 내수점유율 확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볼륨 모델(많이 팔리는 차종)로서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