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보험시장이 약진하고 있다. 2012년 온라인 보험상품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가입자가 10만명(수입보험료 15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보험은 2012년 KDB생명이 최초로 선보였다. KDB생명이 온라인 다이렉트보험을 내놓은 이후 나머지 생명보험사도 인터넷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약진하는 온라인보험, 소비자 만족도 높아
그간 온라인보험을 눈여겨보지 않던 보험사들은 KDB생명이 빠르게 사업 성장을 이루자 이 분야에 주목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사업비 부담, 판매조직 인적자원 모집의 어려움, 기존 판매채널의 수익 저하 등으로 온라인보험을 새 수익 창출원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둔 또 다른 이유는 핀테크(금융+기술)산업 확산이다. 지난해 말 보험사 간 상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인 ‘보험다모아’ 개설 이후 이 사이트 누적 방문자가 100만명을 넘으면서 인터넷보험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사업전략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KDB생명 등 10개 생명보험사의 온라인보험 계약(누적)은 9만9623건, 수입보험료는 1476억원에 달한다.

온라인보험 약진의 비결은 ‘편리함’에 있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보험을 선보인 KDB생명의 상품 구성 및 판매전략이 대표적이다. KDB생명은 일반채널에서는 팔 수 없는 보장 영역을 개발하고 과거 질병을 앓은 이력이 있는 소비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보험 등을 온라인보험을 통해 선보였다. 공무원 전용 연금보험 등 틈새시장에 적합한 상품도 내놨다.

또 기존 대면채널에서는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판매를 꺼리는 순수형 보험상품도 사업비를 평균 30% 낮춰 내놓는 등 비대면 채널이란 인터넷보험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고객관리도 차별화한 KDB생명은 다이렉트보험 클럽라운지 회원 3만여명에게 다양한 보험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KDB생명의 온라인보험인 다이렉트보험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 9월 말까지 다이렉트보험 계약은 3만990건(누적 기준)에 달한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4년 연속 업계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KDB다이렉트암보험, (무)KDB다이렉트 원금보장 저축보험 등이 KDB생명의 대표 히트상품이다.

박장배 KDB생명 다이렉트사업팀 부장은 “가입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홈페이지에 온라인보험 상품에 만족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는 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도 보험사 간 상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 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온라인보험 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