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정장 속에 감추어진 야성, AMG C63 S
▲디자인
C클래스 기반이지만 AMG를 단순한 C클래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최대한 튀는 것을 억제했다 해도 역동성을 감추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릴 안쪽에 두른 붉은색 라인은 강렬하되 튀지 않는다. 그리고 붉은 색은 사이드미러 외부에도 표시돼 있다. C클래스의 AMG 버전이란 점을 붉은 색으로 드러낸 듯하다. 측면은 'V8 바이터보'라는 표시와 휠 너머로 보이는 붉은 색 브레이크패드가 돋보인다. 또한 후면 좌우에 자리 잡은 트윈 머플러도 얼핏 보면 C클래스를 평범한 수준에서 튜닝한 것 같은 느낌이다.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510마력이다. 476마력의 C63과 엔진은 동일하지만 'S'라는 글자에 어울리도록 출력은 더 높였다. 먼저 컴포트 모드를 경험하면 여느 편안한 세단과 다르지 않다. 물론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스포트로 모드를 바꾸면 승차감의 변화는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 나아가 스포트플러스를 선택하면 모든 움직임이 가속페달과 스티어링 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렁찬 배기사운드와 함께 순식간에 속도가 오르고, 레이스 모드로 변경하면 모든 게 달라진다. 오로지 달리기를 위한 제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 5가지 주행 모드의 차이가 너무나 뚜렷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주행 모드가 주는 장점이 분명해서다. 게다가 뒷좌석 공간도 넉넉한 편이어서 2인승 또는 외형적으로 화려함을 추구한 정통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사실 AMG C63은 스포츠카 마니아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은 차다. 2인승 포르쉐 등은 실용성 면에서 세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고성능을 모두 가진 세단의 일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게 C63의 장점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보다 강력함을 원하는 사람이 있었고, AMG는 C63 S 버전을 내놨다. 하지만 C63 S도 잠재된 성능을 감안하면 외형적으로 크게 시선을 끌지 않는다. 그래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고성능 허기를 달래주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그리고 AMG를 찾는 소비자의 특징은 화려하지 않되 언제든 발톱을 드러내는 성격의 제품을 원한다. C63 S는 그런 측면에서 편안함과 극강의 고성능으로 만족을 줄 수 있는 차다. 가격은 1억2,690만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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