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계소비지출의 미미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소득 증가율과 주요 물가지수 상승폭이 각각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소비 회복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값이다. 지난 2월의 개인소득 증가율은 0.2%로 지난 1월의 0.5%보다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7%로 지난 1월과 같았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표다.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은 0.1%로 3개월째 같은 값을 유지했고 개인저축률은 5.4%로 지난 1월보다 0.1% 높아진 반면, 임금소득은 지난달에 0.1% 감소했다. 월간 임금소득의 감소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개인소득·소비지출 지표들은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 임금소득 증가율이 모두 높아졌던 지난 1월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 볼 때 미국 소비자들이 낮아진 유가로 생긴 여윳돈을 그대로 소비하기보다 저축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샘 불라드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소비회복 전망이라는 면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