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을 11일 다섯번째 불러 조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출두에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분명히 자백했는데 왜 검찰이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이 회장은 검찰의 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서도 “불법사찰과 기획수사로 멀쩡하던 기업이 무너졌고 수만명이 길거리로 쫓겨났는데 구속돼서 입 다물고 있으라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2008년6월~2009년9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법인카드 2장을 제공해 1억300여만원을 사용하게 하는 등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 지난달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으로부터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등 이유로 기각당했다.이후 이 회장의 계좌를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용도가 불분명한 거액의 자금이 모처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11일 소환조사에서 이 돈이 누구에게 건네졌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다음 주 신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에 대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