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흰 반점이 생기는 질환인 백반증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타인의 따가운 시선인 것으로 설문 결과 나타났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간 백반증 초진 환자 122명을 분석한 결과 얼굴(36.5%), 팔(12.3%), 손등(11.2%) 등 노출부위의 백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87%의 환자들이 백반증 치료를 원하는 이유로 타인의 시선, 외모 콤플렉스 등을 꼽았으며, 92%가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30대가 25명으로 37%, 50대가 35%로 집계됐으며, 여성은 20대, 40대, 50대가 각각 22%, 27%, 22%로 조사돼 전체적으로 20대 미만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백반증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팀은 “백반증 환자는 국내 인구의 약 1%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내원한 환자들 중 50대 이상은 상당수가 10여년 이상 백반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병원을 찾지 않았던 환자들이다. 이는 레이저가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백반증 치료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반증 자체가 통증을 수반한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어서 미용적으로 크게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치료 자체를 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며, “그러나 발병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거의 완치까지 가능하니 꼭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백반증은 피부 멜라닌 세포의 소실로 인해 생기는 흰 반점으로 신체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10~30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정신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 치료에는 엑시머 레이저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이용해 피부 조직 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만들어내는 치료법이 최근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시술 시간은 광선요법에 비해 2~3배 가량 짧고, 효과는 3~4배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반점의 크기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횟수가 다르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