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미래 전략 출발점은 현재 갖고 있는 강점에서 시작된다. 즉 세계 최고의 '제조기업'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CD 제조공정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사업 등이 그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춘 LED사업과 노트북 배터리를 만들던 기술력을 확대 발전시킨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 등이 삼성 미래사업의 후보다.

이와 관련,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높은 안정성,차별화한 생산시설,고가의 생산비용과 생물공학 공정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세계 최고 제조기업의 노하우와 자본력,삼성의료원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갖춘 삼성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자산업의 총화인 로봇산업도 삼성의 미래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계열사 재편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부터 계열사들이 추진해온 사업을 분리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삼성테크윈이 갖고 있던 카메라사업부를 떼어내 독립시킨 삼성디지털이미징과 삼성전기의 LED사업을 분리한 삼성LED,삼성SDI에서 떨어져 나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디지털이미징은 내년 초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시킴으로써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삼성테크윈,에스원 등 3사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감시카메라(CCTV)사업은 삼성테크윈으로 몰아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에버랜드,삼성물산 등이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태양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도 단일 계열사에서 진행하거나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서비스산업 강화를 위해 에버랜드 식품사업부와 신라호텔 간 구조개편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그러나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이 같은 미래산업 전략을 효율적으로 전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타개할 다양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 그룹 컨트롤 타워의 복원,책임경영 체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미래사업 실행 체제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