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발사체에 의존해 위성을 쏘아 올리면 자국 발사체를 개발해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보다 100분의 1도 안 될 만큼 싸다는 사실은 모든 나라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 독자적인 발사체를 개발하려고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17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국의 힘으로 위성을 우주에 띄울 능력이 있지만 저렴한 외국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것과 쏠 능력이 없어서 외국에 의존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우리가 엄청난 정보력을 가진 인공위성을 개발한다고 해도 외국에서 위성을 쏘아주지 않는다면 그 위성은 아무짝에 쓸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즈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대학 과정을 수료 중인 이 박사는 나로호 발사 일정에 맞춰 16일 귀국했다.

이 박사는 "전 세계 160개국 가운데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가 9개국에 불과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우주대학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료들과 교수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나로호 발사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위성을 발사할 당시만 해도 끼니를 걱정했던 나라가 우주인을 배출하고 이제는 위성까지 우주궤도에 올린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많은 사람들이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기술이 휴대폰,위성 TV,GPS 등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첫 발사 성공 확률이 30%도 안 되는 만큼 실패할 경우에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국민들이 계속 응원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호 1단 발사체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국적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쏘려고 노력도 안 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1957년에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스푸트닉)을 띄운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것은 걸음마를 막 뗀 꼬마와 100m 달리기 1인자인 우사인 볼트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공동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걸음마 연습을 더 열심히 해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