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북길에 오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4일째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와 관련,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유씨 석방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짤막히 답했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북은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통일부는 현 회장 측이 이번 방북 목적을 '당면 현안 협의'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방북 예정자는 현 회장과 정지이 현대U&I 전무, 현대아산 실장 등 총 3명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유 모씨의 석방 문제와 관련, "정부는 억류된 우리 근로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각적으로 해왔다"며 "억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던 현대아산은 이 문제의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어 사업자로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현 회장의 방북을 환영하며 개성공단 운영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현 회장의 방북은 당연히 환영할만 일"이라며 "남북 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제거되고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임동 사무국장도 "현 회장의 방북으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풀리면 바이어들의 불안감이 해소돼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개성공단 기업들도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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