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간 '짝짓기' 바람이 한창이다. 전국적 유통망이 없는 지역 기반의 중소 백화점들이 대형 백화점들과 경쟁하기 위해 온라인몰에 둥지를 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상품 전문 백화점인 행복한세상백화점은 지난달 패션쇼핑몰인 아이스타일24에 입점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우먼''걸''키즈' 등 3개 상품군에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2000여종의 제품을 팔고 있으며,순차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는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G마켓,10월 인터파크 입점에 이어 올 4월 CJ몰과 손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CJ몰에서만 약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해 2월 디앤샵 내에 아이파크백화점 전문관을 열어 200여개의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쇼핑몰 오픈 8개월 만에 온라인몰에 입점한 중소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월 판매 1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월평균 10억원의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가을 CJ몰에 입점한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란희 아이스타일24 마케팅팀장은 "백화점과 온라인몰의 제휴로 소비자는 온라인몰에서 백화점 상품까지 한꺼번에 쇼핑이 가능해져 각종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몰을 통해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하려는 중소백화점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백화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은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롯데(롯데닷컴),신세계(신세계몰),현대(H몰),GS스퀘어(GS이숍) 등 대형 백화점들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무실한 자사의 온라인몰을 벗어나 안정된 고객 기반을 구축한 온라인 채널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등 중소백화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상품력이 약한 온라인몰 업체들도 백화점 브랜드 유치로 상품군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상호 간 '윈-윈'이 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