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티맥스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이른바 티맥스 윈도를 어제 공개했다. PC의 플랫폼이라고 할 OS 윈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한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 오피스, 웹브라우저인 티맥스 스카우터 등도 함께 시장에 소개된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의 제품이냐, 아니냐보다 시장에서 이런 도전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국가가 나서서 윈도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무역마찰이 일어나겠지만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다.

소프트웨어도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가능성있는 산업이다. 오늘날 안철수연구소가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도 이룬 것도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인식조차 안돼있던 열악한 환경에서 선구적으로 나선 결과일 것이다.

앞으로 이런 도전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무엇보다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불법복제가 횡행하고, 제값 쳐주기에 인색하며, 불공정 행위가 난무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일어나기도, 성공하기도 어렵다. 창의적이어야 소프트웨어 인력을 단기적 일자리 늘리기의 대안쯤으로 생각하는 후진적 사고도 고쳐져야 할 점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성장동력인 지식기반산업으로 육성,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육성과 지원도 물론 좋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야 새로운 도전, 새로운 혁신(革新)이 더욱 왕성하게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