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카드사와 연계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신용카드 모집(신청) 건수가 2만 건을 웃돌고 동양종금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CMA 계좌를 통한 소액결제서비스를 3일부터 시작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금감원이 증권사들의 CMA와 관련한 자산운용 내역을 점검하는 한편, 경쟁 과열에 대비해 CMA 신용카드에 대한 미스터리쇼핑(판매현장 암행감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6일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8개 증권사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CMA신용카드 모집(신청) 건수는 이달 2일 현재 총 2만1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시작한 CMA신용카드의 모집 건수는 같은달 19일 1만826건이었으나 이후 약 10거래일 만에 85.89%나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총 모집건수 가운데 실제 CMA신용카드가 발급된 건수는 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1만102건으로, 현재 발급률은 50.20% 수준이었다.

그러나 모집 건수가 적어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증권사들의 발급 비율은 80∼100%에 육박해 향후 전체 발급률은 현 수준보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체의 CMA 계좌수와 잔고는 2일 현재 각각 885만8천46계좌와 38조9천160억원으로, 증권사들이 CMA신용카드를 판매하기 직전인 5월 말에 비해 2.52%와 1.32% 증가했다.

금감원은 CMA신용카드 판매와 소액결제서비스 시작에도 현재까지는 CMA 판매와 관련, 업계의 과열경쟁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예방차원에서 건전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업계에 CMA와 관련해 ▲ 채권편입 포트폴리오 ▲ 평균 채권 잔존만기 ▲ 유동성 추이 등 자산운용 내역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고금리를 내세운 CMA 신용카드 출시로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자금시장 교란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도 "고수익을 매개로 한 과열경쟁이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특히 동양증권에 이어 이달 말 10여개 증권사들이 소액결제서비스를 개시하는 시점을 전후로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CMA와 관련한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 7월 말을 전후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