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2·3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진에 합류한다.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이사(51)와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대표변호사(57)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여성 후보인 이 이사는 UBS증권 주식영업부문 대표를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 이사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 JB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이 변호사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금융·인수합병(M&A) 분야 법조인이다.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이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JB금융 전체 이사진은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했다. 2022년 12월 용퇴를 선언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작년 1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8월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차례로 물러났다. ‘주인 없는 회사’(소유분산기업)로 불리며 관행처럼 이어졌던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 체제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민간 회사인 금융지주 회장의 교체 과정에 직간접적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회장·사외이사 ‘공생’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BNK DGB JB금융 등 8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곳은 KB 신한 우리 농협 BNK 등 다섯 곳이다. 김 회장이 퇴진을 발표한 DGB까지 포함하면 여섯 곳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2년 3월 임기를 시작했고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2019년 3월 취임해 2022년 연임에 성공,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2001년 금융지주사 제도 도입 이후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4연임·10년)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4연임·9년),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3연임·9년) 등 상당수 금융지주 CEO는 장기 집권했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 특성상 회장이 사외이사들과 ‘공생 관계’를 구축해 연임하거나 회장 측근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 전직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금융지주는 회장부터 사외이사까지 모두 ‘셀프 연임’하는 구조”라며 “‘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은 필수, 3연임은 선택’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것도 사외이사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사회 제 역할 해야”‘한 번 되면 10년은 간다’던 금융지주 회장의 연이은 교체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적 이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1월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은 CEO 선임 등 지배구조 구성에서 윤리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절차와 방식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감독원은 이후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고, 승계 절차와 후보자 평가 기준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까지 마련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현직 CEO가 연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회장과 사외이사가 막강한 권한을 지닌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금융지주 내부에서 자성 여론이 일어난 점도 CEO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금융지주 회장의 교체가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경영을 주물러온 ‘황제 경영’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내려보내는 ‘낙하산’ 논란도 과거에 비해 없는 편이다.하지만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한 이후 금융지주 회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것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신(新)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CEO 선임 및 승계 절차를 명문화한 금감원의 모범 관행이 민간 회사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전직 시중은행장은 “사외이사들이 CEO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를 주는 것”이라며 “사외이사 선임·운영 등 이사회 시스템부터 먼저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37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9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이 다음달 퇴임을 앞둔 가운데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자이익 의존도 심화KB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조37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1조2713억원)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을 반영한 작년 3분기 조정 순이익(1조3678억원) 대비 0.4% 늘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1조3449억원)도 2.1% 웃돌았다. KB금융은 2분기(1조4991억원)보다 순익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과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IFRS17 관련 회계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KB금융의 3분기 실적은 기업대출 등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3조879억원으로 2분기보다 3.8% 늘었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조달금리가 올라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9%로 2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감소 등으로 3분기 수수료수익은 2분기에 비해 5.3% 줄어든 9014억원에 그쳤다. KB금융의 3분기 총영업이익(3조9662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9%에 달했다. 2분기(69.2%)에 비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커졌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전분기보다 31.1% 줄어든 4486억원을 적립했다.고금리 기조 속에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2분기보다 7.5%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2조521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4% 늘어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소폭 악화했다. 3분기 말 연체율(0.25%)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26%)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와 0.01%포인트 상승했다.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KB증권(-8.4%)과 KB손해보험(-10.7%) KB국민카드(-25.4%) KB라이프생명(-7.8%)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KB증권(3611억원)과 KB라이프생명(2804억원)만 작년보다 18.9%, 108.6% 각각 증가했다.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분기와 같은 주당 51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관련, “8월부터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JB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1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93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광주은행(2151억원)과 전북은행(1596억원)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5.6%와 0.1% 증가했다.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수익률)는 13.7%,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1.11%로 은행계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