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스킨십 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종로 광장시장을 찾아가 고객 예금을 대신 입금해주는 `파출수납' 영업에 나섰다.

주로 의류업에 종사하는 이 시장 상인들은 새벽 5시에 문을 열고 오전 중 영업을 끝낸 뒤 다음날 영업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갈 시간이 없다.

따라서 은행 직원이 직접 카트를 끌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이 그날그날 번 돈을 받아 통장에 대신 입금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행장이 일일 파출수납원으로 나선 것이다.

"30년 전 은행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이 행장은 상인 대표들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경제가 어려우니 대출 이자가 낮은 금융상품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재래시장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 뒤 "부서와 협의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북으로 향한다.

경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를 방문한 뒤 대구를 방문해 대구 경북 지역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세미나를 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반월 시화공단을 찾아가 중소기업 CEO 60여 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 행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결국 `정도(正道) 영업'만이 정답"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은행부터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