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니스커트 ‘과연 어디까지 짧아질 것인가?’

올 여름 여성들 사이에선 지난해보다 5~10㎝ 짧아진 ‘초미니’ 패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미니스커트가 등장한 이래 스커트 길이가 가장 짧은 25㎝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유행한 미니 원피스는 길이가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왔으나 올해는 5~10cm 가량 더 짧아져 마치 긴 민소매 티셔츠처럼 보일 정도다.미니스커트도 지난해 30cm 내외 길이였다면 올 여름 25cm 내외로 짧아져 손바닥 한뼘 길이 정도까지 줄었다.

또 핫팬츠 대신 상의와 바지가 한 벌로 붙어있는 작업복 형태의 ‘점프수트(jump-suit)’가 새로운 유행 아이템으로 부상했다.팔이 없는 민소매 형태에 하의 길이가 25cm 정도로 짧아 다리가 더욱 길어보이게 해준다.‘스텔라 매카트니’,‘바바라부이’ 등 수입 브랜드부터 ‘에린브리니에’,‘코카롤리’ 등 국내 브랜드들도 이같은 스타일의 점프수트를 앞다퉈 내놨다.

스카프도 50㎝ 내외의 길이로 목에 착 붙게 연출하는 ‘쁘띠(petit) 스카프’가 봄에 이어 여름까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됐다.긴 스카프에 비해 가격은 20% 가량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신세계백화점 스카프 편집매장 ‘쏘쏠트(So’ Salt)’에선 전체 상품 가운데 쁘띠 스카프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매출 비중은 25%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율이 높고,‘모스키노’,‘알렉산더 맥퀸’ 등의 제품은 90% 이상이 품절됐다.

한편 초미니 패션이 유행함에 따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소품도 매출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미니스커트나 팬츠에 하이힐은 필수.특히 뒷굽 높이가 10cm가 넘는 ‘킬힐’이 다리를 더욱 길고 날씬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줘 인기다.신세계백화점 명품 구두 편집매장 ‘슈컬렉션’에서는 ‘크리스챤 루부탱’,‘마놀로 블라닉’ 등 하이힐 전문 브랜드들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이 밖에 레깅스도 15% 가량 매출이 신장했고,심플한 미니 원피스에 어울리는 클러치백(작은 크기 손가방) 역시 20% 가량 매출이 늘었다.정일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속되는 불경기와 함께 80년대 패션이 복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올 여름에는 더욱 짧은 스타일의 미니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