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경제 상황을 반영한 5만원대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도 1만 원 가량 더 낮아진 가격대이다.

업체들은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포장재를 줄이고 상품구성을 간소화하는 한편 다양한 수요에 맞춰 다른 종류의 여러 제품을 혼합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조사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2만~5만원대의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53.7%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100여가지의 선물세트를 대부분 5만 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판매물량은 지난해 설과 비슷한 470만 세트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실속형 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다산들애, 진한참기름, 프랜치포도씨유, 스팸, 팬솔트, 허브맛솔트 등 여러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복합선물세트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라이트라 등과 참치를 함께 구성한 `백설유 OST 건강호'(2만7천800원), 스팸 클래식 제품과 포도씨유를 묶은 `스팸.고급유 2호'(2만8천500원) 등이 주요 상품이다.

사조그룹 역시 식용유, 포도씨유, 참기름, 참치 등으로 구성된 실속형 제품들을 16종 250만 세트 준비했으며, 특히 1만~2만 원대 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가장 저렴한 상품은 식용유(500㎖) 2병으로 구성된 `사조해표 식용유 10호'(3천780원)과 900㎖ 용량 식용유 2병이 들어있는 `사조해표 식용유4호'(6천700원) 등이다.

또 포도씨유, 카놀라유와 사조참치, 해표참기름, 런천미트 등을 혼합한 종합선물세트를 작년 설에 비해 30% 이상 늘렸다.

주요 상품으로는 올리브유, 포도씨유와 올리브유참치, 포도씨유참치를 한 데 묶은 `참치특선 10호'(2만5천500원), `살코기 참치 3호'(2만4천500원) 등이 있다.

젓갈선물세트의 경우에는 포장용기를 전통적으로 목함을 써왔으나 재활용을 고려해 한지 느낌의 지함(종이)으로 바꿨다.

명란젓(230g).창란젓(230g).오징어젓(230g)으로 구성된 오양젓갈명작세트가 4만4천 원이다.

오뚜기는 역시 참기름, 참치, 포도씨유 등으로 구성된 1만~5만 원대 선물세트 80여종을 선보였다.

특히 올리브유.포도씨유 선물세트는 기존에 분리돼 있던 쇼핑백과 케이스를 일체화시켜 포장재를 절약했다.

또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파크, GS이숍 등 인터넷을 통한 선물세트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동원F&B는 180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중저가형 참치 실속 세트에 초점을 맞추고 2만~3만 원대의 제품만 20여 가지를 준비했다.

또 양극화되는 소비시장을 고려해 참치회 등 고가 제품도 일부 선보였으며, 참치회.와인.과일.음료 세트와 명품양반김치상품권 등의 이색적인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