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장단회의를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경영방침을 채택했다고 한다. 국내 최고 기업그룹이 '상생(相生) 경영' '나눔 경영'의 실천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이번 방안은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 경계론'에 대응하면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이 틀림없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인재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삼성의 힘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수출의 22%,증시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룹 최고사령탑들이 집결한 자리에서 기업 본연의 목표인 수익창출과는 거리가 있는 논의를 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와 관련해선 생각해봐야 할 점이 많다. 기업이 잘 나간다 해서 뒷다리를 거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 선진국 문턱에도 이르기 전에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경제 현실을 생각하면 삼성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수십개는 더 나와야 한다. 온갖 지원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열심히 뛰는 기업의 발목을 잡아선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서도 과도한 요구는 지양해야 한다. 기업은 수익창출과 수많은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최대의 사회공헌이라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