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상인들이 인터넷에 속속 점포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된 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 등에 점포를 내는 상인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복원공사로 인한 영업부진을 온라인 겸업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다. 옥션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청계천로 인근 지역(중구 종로구) 판매자는 모두 4백96명. 작년 말 3백16명에 비해 57% 늘었다. 서울지역 전체 판매자 수 증가율 30%를 크게 웃돈다. 특히 공사가 본격화된 3·4분기에는 청계천지역 판매자 수 증가율이 23%로 1·4분기(12%)나 2·4분기(14%)보다 높게 나왔다. 이들이 모두 '청계천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판매품목 등으로 미뤄 95% 이상이 청계천 상인이라고 옥션측은 분석했다. 청계천 상인들이 옥션으로 몰리는 이유는 이곳이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중개해주는 이른바 '마켓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물건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어 입점료나 별도의 홈페이지 구축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동대문에서 신발도매업을 하던 선진호씨(29)는 최근 옥션에 입점한 청계천 상인.판매 두 달여 만에 월매출 1천만원을 돌파하며 파워셀러(우수판매자) 대열에 합류했다. 박주만 옥션 상무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주변 상권이 위축되면서 청계천 상인들이 인터넷 판매를 통해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인근 상인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