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외화대출 증가세가 올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환 은행(국내 은행+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외화대출 잔액은 1백62억8천만달러로 작년 말(1백54억4천만달러) 이후 6개월동안 8억4천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하반기(7∼12월) 증가액(55억4천만달러)과 비교할 때 15.2%에 불과한 수준이다. 월별로는 지난 1월중 2억1천만달러 줄었고 2월부터 5월까지 2억∼4억달러 증가세를 보인 뒤 6월에 다시 2억6천만달러 감소하는 등 월 평균 1억4천만달러 증가에 머물렀다. 작년 하반기엔 월 평균 9억2천만달러씩 늘었다. 또 올 상반기 외화대출 증가액(8억4천만달러) 가운데 64.3%에 해당하는 5억4천만달러는 엔화대출이었고 달러 등 다른 통화 대출은 3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 2001년 10월 외화대출 용도 제한이 폐지되면서 외화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작년 말 정부와 한은이 은행의 무분별한 외화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증가세가 수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