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이 TV홈쇼핑업체 우리홈쇼핑의 단독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그동안 아이즈비전과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어 우리홈쇼핑의 '양대 주주'로 알려졌으나 지난 2월 아이즈비전측 지분이 줄어 단독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우리홈쇼핑은 2001년 5월 사업승인을 받은 후 최근까지 지분 구조에 대해 양대 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이 계열사 지분을 포함,똑같이 12.89%씩 갖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21일 "아이즈비전 계열사였던 부산방송이 작년 1월 흥아타이어에 매각되면서 아이즈비전측 지분이 10.89%로 줄었다"고 밝혔다.


경방은 우리홈쇼핑의 단독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했다.


그동안 경방과 아이즈비전은 우리홈쇼핑 양대주주로서 사사건건 견해차를 드러내는 등 갈등을 빚곤 했다.


우리홈쇼핑이 아이즈비전측 지분이 감소한 사실을 뒤늦게 밝힌 것은 최근에야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해 11월 지분변동 승인 요청을 받았고 올 2월 말 특수관계(계열사) 해지에 따른 주주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이즈비전측 지분이 경방보다 2% 적다는 것은 홈쇼핑 사업에 대한 아이즈비전의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아이즈비전과 달리 경방은 작년 8월 계열사이자 우리홈쇼핑 주주인 한강케이블이 한국케이블TV 광주서부방송에 팔려 지분이 1% 줄게 되자 곧바로 팔린 지분을 되샀다.


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상황에서 두 주주의 태도가 달랐던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얘기한다.


최근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방과 아이즈비전의 생각이 다르다.경방은 소수 지분을 계속 사들여 경영권을 다지려고 하는 반면 아이즈비전은 조건만 맞다면 지분을 팔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한편 우리홈쇼핑은 방송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단일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정대종 사장(경방측 대표) 외에 이통형 부사장(아이즈비전측 대표)까지 대표이사가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이즈비전측이 대외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결과"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정 사장은 "공동대표제는 사업 개시 초기부터 희망 사항이었고 최근에야 방송위원회 승인을 받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홈쇼핑의 주주로는 경방 아이즈비전 외에 행남자기 대아건설 KCC정보통신 타이거풀스등이 있다.


이밖에 약 90개 중소기업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타이거풀스가 지난해 상반기 해덕강업에 이면계약을 통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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