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지역 수리조선업체들이 그동안 싼 비용을 찾아 중국으로 떠났던 외국선박들이 돌아오면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조선업체들은 수주와 건조물량이 줄어 다소 부진했고 기자재업계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1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한진중공업[03480] 등 22개 조선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리조선업계의 매출은 513억8천600만원으로 작년(441억400만원)보다 16.5%나 늘었다. ㈜코르웰의 경우 작년에 70척을 수리했으나 올해는 120척으로 늘었고 대선조선은 157척에서 175척으로 늘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하다. 이는 몇년전부터 값싼 수리비를 이유로 중국으로 떠났던 러시아 등 외국선박들이 중국의 기술수준이 한국보다 낮은데다 수리기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데 실망해 다시 부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수리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국제경쟁력이 강화된데다 특히 중국의 납기.기술력차이에 따른 품질차이 때문에 많은 외국 선박들이다시 부산을 찾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신조선업계의 수주물량은 47만1천826t으로 작년보다 10.9%나 줄었고 건조실적도 49만2천750t으로 8.4%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이처럼 신조선 수주와 건조물량이 줄어든 것은 최근 몇년간 대량의 신조선이 발주돼 신규물량이 감소한데다 선박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신조선업계가 2년정도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덕에 기자재업계의생산액(4천917억2천800만원)은 8% 늘었다. 특히 내수판매(3천11억5천600만원)는 0.2% 증가에 그쳤으나 수출(2억4천579만1천달러)은 13.7%나 늘었다. 한편 내년에는 신조선 수주물량의 경우 올해보다 감소폭(4.3%)이 줄어들고 건조실적은 2.1% 늘고 수리조선도 7.7%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