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포니'로 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시작된 이후 26년만에 처음으로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출가격이 대당 1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또한 북미를 포함한 전체 수출가격도 대당 9천달러를 넘어서 자동차 수출이 고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국산 자동차의 북미시장 수출대수는 총 46만9천246대, 수출액(FOB, 본선인도가격 기준)은 47억1천679만달러를 기록,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1만52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북미시장 대당 수출가격은 지난해에는 평균 9천305달러에 머물렀으나올 1월에 1만49달러를 기록, 월단위로 처음 1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3-5월에는 1만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진뒤 6월 1만129달러, 7월 1만202달러, 8월 1만529달러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북미를 포함한 전체 수출에서도 지난 6월에 8만523대 수출에 7억3천955만8천달러를 기록,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9천184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처음 9천달러를 넘어선 이후 7월 9천186달러, 8월 9천201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는 전체 수출대수가 92만1천998대에 수출액은 82억1천802만9천달로 집계돼 대당 평균가격이 8천913달러로 9천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은 97년 7천414달러에서 외환위기 이후인 98년엔 6천355달러, 99년 6천599달러로 떨어졌으나 2000년에 7천386달러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8천186달러로 처음 8천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이 수출가격이 높아진 것은 수출 주력차종이 중.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 등으로 고급화.다양화되고 변경모델의 가격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한국차가 과거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화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올들어 자동차 수출대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국산차의 기술.품질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