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월드컵 보고대회는 불과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준비 상황을 대통령이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자리에서 이번 월드컵을 '경제 월드컵'이 되도록 하자고 다짐한 것은 특히 의미가 있다. 월드컵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데도 대선경선, 각종 게이트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탓에 관심조차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35만명의 월드컵 관람객과 연인원 6백억명의 전세계 TV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절호의 기회를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실리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월드컵이 돈만 잔뜩 쓰고 실속은 없는 남의 나라 잔치가 될 가능성도 없다고 하기 어렵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번 보고대회를 계기로 적어도 경제면에서는 성공한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이번 보고대회에서는 경제월드컵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런 행사들은 관주도의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실있게 추진될 때 비로소 대대적인 한국 붐조성과 연결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전시회다 로드쇼다 해서 수많은 관주도 행사가 있어 왔으나 실속없는 전시행사에 그친 사례가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월드컵 붐조성을 위한 각종 행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들에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비용부담 여력이 미약한 중소기업들에는 한국 이미지 상품개발과 판로개척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지방에서도 분산개최 되는 만큼 빈사상태에 있는 지방경제와 지방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월드컵은 비록 일본과 공동개최이긴 하나 아시아 대륙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대회인데다 금세기 내에 또다시 우리에게 개최기회가 올까말까한 역사적인 대회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경제 월드컵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