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된 재일 한국계 신용조합 간사이고긴(關西興銀)의 이희건(李熙健.84) 전 회장이 간사이고긴의 파산을 전후해 30억엔에 달하는 개인자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12월 간사이고긴의 파산을 전후해 간사이고긴 등에 자신의 명의로 개설돼 있던 정기예금 계좌로부터 약 30억엔을 인출, 당시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의 신한은행 일본지점에 입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문제의 30억엔은 한국으로 송금됐다는 정보도 있어 경찰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일본 오사카(大阪) 경찰은 이 씨가 개인자산에 대한 당국의 차압을 피하기 위해 자산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82년 재일 한국인들이 출자한 돈을 모아 한국에 신한은행을 설립했으며, 간사이고긴 파산 직후인 2001년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