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 WPP가 국내 2위 광고대행사인 LG애드를 인수하기 위해 다음주 실사에 착수한다. 26일 LG애드에 따르면 WPP는 지난달 회사 대주주측에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 의향을 밝혔으며 내주 중 실사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다음달 말까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을 협의중인 최대주주 LG그룹 일가는 32%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애드 관계자는 "투자 의향이 접수돼 실사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WPP가 LG그룹의 광고 물량을 보전받는다는 전제 하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WPP로서는 국내 광고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힐 수 있고 LG측도 필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애드가 WPP에 넘어갈 경우 업계 빅3 중 제일기획을 제외한 2개사(금강기획)가 외국계가 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WPP는 세계 1백여개국에 1천3백개 지사를 둔 거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