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이 최근 세계적인 수요부진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OEM과 ODM생산 공급선을 다각화하기로 함에 따라 대만업체들과 한국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대만 상업시보에 따르면 대만의 콴타, 인벤텍, 아리마컴퓨터 등과 노트북PC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컴팩은 최근 한국의 LG전자와 노트북PC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전자는 내년 3월부터 대만의 3개 업체들이 조달하고 있는 총수량과 같은 분량의 노트북 PC를 생산, 공급하게돼 매출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대만업체들의 입지는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컴팩은 또 노트북PC 외에 최근 개인휴대용단막기(PDA) 부문에서도 지난 2년간 지속해온 대만 하이테크 컴퓨터와의 개별 협약에서 벗어나 LG전자로 공급처를 확대키로 했다.

컴팩의 한 간부는 "공급선 다각화는 내년에도 안정된 공급을 받기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관계자들은 이보다는 아웃소싱의 거래선을 확대함으로써 거래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컴팩의 이같은 다각화 전략에 맞서 대만업체들도 나름대로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어 인벤텍은 컴팩에 대한 의존도을 낮추는 대신 도시바 등 다른업체와의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벤텍측은 "컴팩과의 일대일 계약 생산관계는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컴팩에 대한 노트북 공급이 전체의 7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델도 최근 한국의 전자업체들을 노트북PC 공급원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전세계 노트북 시장의 60%를 점유하려는 대만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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