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오후 개장이후 변동폭은 불과 1원으로 오전중 범위에서 변동폭이 확대되지 못한 채 1,296원선에 들러 붙어있다시피 하다. 외국인이 지난달 25일이후 6거래일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였음에도 환율은 낙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은 규모의 수급 공방만으로 환율이 움직이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내린 1,29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96.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55분경 1,297.20원까지의 틈틈히 올라선 뒤 1,296.20원까지 되밀렸으나 이 범위내에서 거래가 이뤄질 뿐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89억원, 14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다. 환율 움직임 확대에는 실패했으나 다음주 초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82엔이다. 달러/원과 마찬가지로 정체 상황을 빚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개장이후 낙폭을 줄인 1,297원선에서 네고물량이 나오고 역외에서 보유물량을 털어낸 외에는 이렇다할 상황이 없다"며 "아래쪽에선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뉴욕 증시와 달러/엔 영향이 상충될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주 거래는 1,290∼1,300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