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는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 본사.

3만2천여평의 넓은 부지에 부채꼴 모양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에 들어서면 제노믹스센터가 있다.

인바이오넷과 제노텍(대표 김재종),스몰소프트(대표 박대환)가 연구와 사업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만든 센터다.

이 센터에선 식물이나 미생물 등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신약 생물농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생물 배양(인바이오넷)과 염기서열분석(제노텍),생물정보학(스몰소프트) 등 분야별로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쳐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것.

제노믹스센터는 지난 6월 출범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가 지향하는 공동 사업 모델중 하나.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인바이오넷이 지난 5월 옛 한일그룹 소유의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해 관련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입주시키면서 형성됐다.

각 회사의 사업영역이나 문화를 존중하면서 프로젝트별로 관련 기업들이 뭉쳐 공동으로 연구와 사업을 벌이는 모임이다.

이 커뮤니티엔 현재 인바이오넷과 제노텍 툴젠 스몰소프트 바이오프로젠 펩트론 제노포커스 엔비텍 한켐 로카스 크리스탈지노믹스 엔비메트릭스 삼천리제약 등 모두 13개사가 들어와 있다.

이들 회사의 석·박사급 연구원을 합치면 1백여명에 달한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는 어떤 구속력을 갖는 조직이 아니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공동 시설에서 제각각 연구를 하다 필요하면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그런 조직이다. 일종의 매우 느슨한 전략적 제휴 개념이다"

커뮤니티를 주도한 구본탁(38) 인바이오넷 사장은 그 기본 정신을 ''따로 또 같이''라고 표현한다.

때문에 커뮤티니 입주 기업을 정할 땐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당시 3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입주경쟁이 치열했다고.

입주 업체들은 별도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을 나눠 부담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선 단독으로 사기 어려운 고가 장비를 함께 쓸 수 있어 좋다.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바로 옆방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노성구 이사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에 들어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덕바이오커뮤니티 업체에 대해선 인바이오넷의 CFO(재무담당이사)가 펀딩을 도와주기도 한다.

구본탁 사장은 "커뮤니티 입주업체들이 유전정보 분석에서부터 신약 제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로 짜여졌기 때문에 협력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042)866-9114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