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주일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고열이 나고 입술에 검은 반점이 생기며,눈이 루비색으로 변한다.

내출혈이 일어나고 안면피부 연결조직이 해체돼 뼈와 피부가 분리된다.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끊임없이 구토가 나다가 일주일 안에 피를 쏟고 죽는다.

치사율은 90%를 넘는다.

95년 연32주나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리처드 프레스턴의 소설 ''감염지대''는 이처럼 에볼라 바이러스를 에이즈보다 가공할 살인세균으로 묘사해 놓았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76년 에볼라강이 흐르는 아프리카 자이르 북부 분바지역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졌다.

당시 발병 사망자는 4백20여명이었다.

그 뒤 95년 자이르의 키트워크에서 다시 발생해 2백50여명이 희생됐다. 97년 가봉에서 환자가 발생한 뒤 뜸하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번에는 다시 우간다북부에서 발생해 40여명이 숨지고 사망자가 계속 늘어 인근국들까지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외신이 전한다.

숙주가 밝혀져야 약도 개발될텐데 에볼라의 숙주는 아직 발견되지 않아 치료약도 없다.

혈액 분비물 정액 등을 통해 사람사이에 직접 전파된다니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예방인 셈이다.

세계보건기구는 97년 ''전염병시대 다시 오다-우리 모두 관심을,우리 모두 대응책을''이란 표어를 내걸어 인류가 전염병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70년대 후반이래 새로 발견된 전염병은 C형간염 에이즈 에볼라출혈열 등 30여종이나 된다.

한국에서도 최근 10년사이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등이 새로 나타났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말라리아 이질 홍역이 매년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보면 심상치 않다.

영화 ''아웃브레이크''에선 마지막에 환자접촉이 아닌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돌연변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온다.

이런 에볼라가 출현할 경우 3주면 지구 구석구석까지 퍼질수 있다고 한다.

''아웃브레이크''의 원작자인 의사 로빈 쿡의 말처럼 14세기는 페스트,20세기는 에이즈,21세기는 에볼라출혈열의 세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