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금융지주회사법 통과가 지연될 경우 공정거래법상으로라도 9월까지 지주회사 설립을 마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생보사 자산운용사 사무수탁회사 등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두고 이후에는 상업적 성격의 기업금융 부문을 분사화해 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이사회에서 산은캐피탈과 대우증권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키로 하고 재경부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9월까지 설립될 지주회사는 비은행지주회사 형태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으로도 설립이 가능하다"며 "일단 지주회사 설립 방향을 굳힌 만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가시적 변화를 하루라도 빨리 보이는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산은이 지주회사의 지분 1백%를 갖고 그 밑에 산은캐피탈(76.4%) 대우증권(25%) 등이 편입되는 체제가 된다.

산은은 생보사와 자산운용회사 사무수탁회사 등을 지주회사 밑에 통합하는 2단계 지주회사 설립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칠 예정이며 범위의 경제가 갖춰지는대로 전산자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