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만능시대로의 질주''...정체성 확립/빠른 적용 시급 ]

정보사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 관련 테마주가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스미디어 특히 광고에서 "인터넷" "정보" "지식" "n세대"라는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많이 들린다.

정보사회는 내 삶을 얼마나 바꿔 놓았는가.

집안에 PC가 한두대 있고 초고속 인터넷을 쓴다지만 의식주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는 방식도 별로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직접 사무실을 찾던 다른 부서 사람들이 E메일만
날리고 오지를 않는다.

이제는 서류를 만들 때 이면지를 앞에 놓기보다는 키보드를 당겨 놓는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할 문제점은 있다.

정보사회가 되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데 보수는 별로 변하지 않고 동료들의
수가 줄어들며 일은 더 많아져 간다.

회사는 미국에서 비싼 돈을 들여 시스템을 들여오고 외국의 컨설팅회사에서
자문을 받아 업무 구조조정을 했지만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성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의 구성원들이 불편해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라니까 반발하고
있다.

업무방식이 바뀌어 뒤죽박죽이 되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지만 정보사회는 분명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학습을 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PC를 켜면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사이버 세계로 접어든다.

사이버 세계에서 일하고 놀며 필요한 정보를 찾는 일이 늘어간다.

사이버 세계로 들어가면 전세계 어떤 정보든 내 화면으로 모여든다.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몇 페이지씩 관련 내용이
떠오른다.

PC 화면 뒤에는 한 회사가 들어있을 때도 있고 때론 세상 전체가 들어 있을
때도 있다.

이런 변화가 정보사회가 새롭게 만들어낸 모습이다.

따라서 우선 정보사회의 실체인 정보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만큼
익숙해져야 한다.

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옥석을 가려내는 새로운 지혜를 체득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회와 문화가 내 컴퓨터 안으로 몰려드는 세상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내 문화, 내 환경에 맞도록 정체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 교육, 사회,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새로운 접근
을 필요로 한다.

강홍렬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