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회사 설립경쟁 ]

금융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동양그룹이 제일 먼저 시동을 걸었다.

가칭 "동양금융지주(주)"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한진 대신그룹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구상중이다.

삼성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현대 같은 그룹등도 행동에 나설수 있다.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를 지배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를 말한다.

즉 금융지주회사는 개개의 금융 계열사의 대주주로써 경영전반을 관장하는
회사로 보면된다.

현재 공정거래법은 계열사에 출자한 자산이 총자산의 50% 이상이면 지주회사
로 신고토록 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올해초까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다.

법원인가를 거쳐 동양시멘트가 갖고있던 동양종금 지분 10%를 출자받기로
한 동양금융지주(주)는 앞으로 동양카드 등 다른 계열사 지분이 넘어오는
대로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동양금융지주(주)는 사실상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회사를 관장하게 된다.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 한불종금을 오는 6월까지 계열
분리한 뒤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그룹도 대신생명 대신증권 대신투신운용을 한데묶는 지주회사 설립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가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적극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서로다른 금융업종간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세계적인 금융 흐름에 보다
잘 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 종합금융 증권 보험사 등이 그룹내 별개 회사로 존재하는 것보다
하나의 지주회사 아래에 있는 것이 제휴사업 등을 펼치는 데 유리하기
마련이다.

두번째론 지주회사를 통해 개별 금융회사의 대형화 유도와 함께 국제경쟁력
제고도 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은 외형적으로 금융그룹의 시작을 의미한다"
며 "대외신인도 향상과 함께 금융회사간의 합병과 같은 대형화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재벌이 금융지주회사를 세운다고 해서 바로 은행을소유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자본이 금융지주회사의 대주주이면서 지주회사밑에 은행을 거느릴 경우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에 대한 동일인 지분율 제한이 4%인 것처럼 은행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
에 대해서도 소유지분을 제한 한다는게 정부 생각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