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은 ''관리대상'' ]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관리능력이다.

관리의 대상은 위험뿐 아니라 수익도 포함된다.

투자자들에게 ''무엇이 가장 어려우냐''고 물으면 10명중 9명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 언제 사야하는지가 고민스럽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종목선정이나 투자시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관리능력에 관한 것이다.

투자실패의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면 대부분 위험과 수익관리에서 문제가
노출된다.

더 큰 문제는 투자경력이 어느정도 되느냐에 관계없이 대부분 관리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수익관리의 부재가 가져올 위험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현대투자클리닉을 방문한 J씨는 작년 4월 D증권 우선주를 1만5천주 샀다.

매수가격은 주당 1천2백원에서 8백원 사이였다.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그러나 J씨는 손해를 보고는 팔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언젠가는 오르리라는 믿음으로 장기보유를 결정했다.

그후 주식은 4백원까지 하락했다.

한 때 반토막이 났지만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J씨는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해 주당 2천5백원에 팔았다.

약 2천만원의 큰 차익을 얻었다.

J씨는 올해 1월 1억2천만원을 재투자했다.

주식을 팔고난 뒤에도 상승세가 계속돼 아쉬웠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적중해 돈을 벌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한 자신감도 투자욕구를 부채질했다.

그는 S증권을 1만2천원대에 1만주 사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에 벌었던 돈 보다 2배나 많은 4천만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D증권 우선주는 현재 1만6천원으로 올랐고 다른 종목들도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고생은 더 심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처럼 주가가 내릴 때 싸게 사서 비쌀 때 팔려고
한다.

그러나 주가는 한쪽 방향으로 강한 추세를 형성하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속성이 있다.

J씨 처럼 자의적인 판단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거나,
위험이 높은 상태에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J씨가 올린 수익은 위험관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생긴
것이다.

한두번의 성공에서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다면 다시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이 산 주식이 오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보유한 주식이 내릴
경우에는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설마 언젠가는 올라가겠지" 또는 "우량한 주식이니까 잘못될 리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위험관리를 게을리한다면 결국 투자원금 모두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추세매매를
한다는 점이다.

쉽게말해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판다는 것이다.

강한 상승추세에서 매수하고 이익이 늘어나면 추가로 또 매수해 이익을
극대화한다.

하락추세로의 전환이 확인되면 미련없이 매도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철저한 위험관리다.

매수시에는 항상 손절매가격과 최대 손실액을 미리 정한다.

투자초기에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기 투자시 투자원금의 50%를 넘지 않는다.

또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피한다.

여러종목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인다.

<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원장.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