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성호씨(39)는 자신의 자동차보험 계약이 오는25일 끝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까맣게 잊었던 만기를 일깨워준 계기는 다름아닌 낯선 이의 전화때문.

어떻게알았는지 자동차보험 만기일을 알려주면서 계약을 맡겨달라고
모보험사 설계사라는 이가 대뜸 전화를 걸어왔다.

만기일짜를 일깨워준 그는 지난해이후 보험료체계가 크게 달라졌고
서비스내용도 바꿨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해주었다.

여러가지 설명중 김씨가 솔깃했던 대목은 회사별로 보험료가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몇몇 보험사와 보험료를 비교해봐야겠다는 김씨는 인터넷을 이용하기로
맘 먹었다.

다행히 각보험사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관한 다양한
안내상담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4군데 보험사의 보험료와 부가 서비스내용을 비교한 다음 한 곳을 골라
보험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처럼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이외에 본격적인 사이버 보험쇼핑몰이 한국에도
등장하고 있다.

인슈넷(www.insunet.co.kr)이나 21C 보험마트(www.bohummart.co.kr)가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들 웹사이트는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진 자동차보험이 주된 대상이다.

이를위해 개인별로 부담해야 하는 표준 보험료를 무료로 산정해주고 있다.

사고처리방법이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등도 알려준다.

인슈넷은 최근 보험처리 여부를 결정짓기 어려운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을 추가해 네티즌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이성훈 과장은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차보험 가입건수가 전체의
10%를 넘어서고 있다"며 "편리성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보험은 의외로 쉽다.

일단 삼성 LG화재 등 보험사의 홈페이지를 찾거나 보험 쇼핑몰을 방문해야
한다.

그 곳에서 보험료 산출서비스를 받는다.

이때 가입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신상명세와 <>가입경력
<>차량현황 <>보험 가입범위를 입력한다.

그 즉시로 부담해야할 보험료가 나온다.

보험사나 쇼핑몰은 보험료가 나오는대로 전자우편등을 이용해 그 내용을
알려주고 보험 가입의사를 확인한다.

의사가 있다고 답이 오면 직접 영업사원이 방문해 계약절차를 진행한다.

이처럼 마지막 단계에선 사람이 직접 오가야 하는 이유는 보험증권에
가입자의 자필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전자상거래법에 의한 전자우편상 사인이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해
완전한 인터넷보험 가입이 어려운게 현 실정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은행권의 사이버금융거래가 시작되면 보험시장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전 종목으로 그 대상이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상해보험이나 여행보험 같은 상품도 가입요건이나 보장범위를 미리 정해놓을
수 있어 인터넷 영업에 제격이다.

생명보험쪽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등이 자사 홈 페이지에 가입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소개및 설계방법등을 안내하고 있다.

국민생명같은 곳은 홈 페이지이외에 별도의 웹 사이트를 마련, 인터넷보험시
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사이버보험시대는 보험사가 앞장서 개척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대리점 설계사같은 영업조직이 고비용체제라는 점에서다.

인터넷을 통한 저코스트 유통채널은 고객에게 보다 싼 값으로 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

20,30대 신세대 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터넷은 새로운 보험수요를 만들어내는 유망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