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업계가 판매부진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BMW와 벤츠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 주목된다.

1.4분기 3개월간 BMW는 모두 1백2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
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벤츠도 4배 늘어난 55대를 팔았다.

두 업체의 선전은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적극적인 신형차 도입 전략이 적중
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들이 환율인상을 이유로 구형 모델을 처분하는데 급급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 벤츠 =벤츠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성자동차는 뉴S클래스를 앞세워
시장 공격에 나서고 있다.

가격대가 1억원을 훨씬 넘는 고급 모델이다.

저가형에 집중하고 있는 BMW와 달리 최고급 수요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존의 S클래스 모델에다 전면과 후면의 데크를 전면적으로 변경해 고급차로
는 드물게 활기찬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전체적인 외양은 더욱 슬림화해 활동적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75mm, 31mm씩 줄어든데 반해 실내는 오히려 넓어졌다.

뒷좌석에 사이드 에어백과 윈도 에어백을 장착,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윈도 에어백은 측면 충돌시 커튼처럼 펼쳐져 유리창이 깨지면서 발생
하는 피해를 막을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브레이크 보조장치를 장착, 돌발상황을 스스로 인식할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휠 스프링대신 공기로 조절되는 에어서스펜션을 채택해 차량에
실리는 무게와 상관없이 차체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토록 했다.

이와함께 물방울 모양의 헤드램프에서부터 삼각형의 리어램프에 이르기까지
경쾌한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외양을 꾸몄다.

가격은 S320L 1억2천8백70만원, S430L 1억5천8백40만원, S500L 1억8천4백
80만원 등이다.

<> BMW =올해 출시되는 모든 차종을 수입, 판매하겠다는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2천cc급 저가 중형차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BMW가 지난 1월 이후 출시한 모델은 뉴3시리즈 및 7시리즈 페이스 리프트,
랜드로버 모델인 프리랜더등.

이달중 스포츠카인 Z3 2.0, Z3 2.8 모델을, 7월에는 M5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BMW는 특히 뉴3시리즈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배기량이 2천cc가 안돼 수입차중에서는 소형이다.

엔트리카(Entry car)로 BMW를 사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BMW를 살 것이라는
포석이다.

국내에서는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차종이라는 점에 착안한 게 판매전략의
적중 요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318i와 320i.

318i에는 배기량 1천8백95cc에 4기통 엔진이 장착돼 있다.

6기통 엔진에만 있는 밸런스 샤프트를 장착해 내부 소음을 크게 줄였다.

또 엔진성능을 향상시켜 연비를 크게 높였다.

최고 시속은 2백6km.

판매가격은 4천2백만원으로 수입차중에는 가장 싼 편이다.

320i에는 배기량 1천9백91cc 직렬 6기통 엔진이 부착돼 있다.

최고 시속 2백19km로 구형보다 중량이 60kg 늘었지만 연비는 대폭 향상됐다.

가격은 4천9백만원.

이밖에 BMW는 7월중 M5로 고급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M5는 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6단 메뉴얼
기어를 적용, 가속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는 것이 BMW측의 설명이다.

시속 1백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3초.

가격대도 고급 수요층을 겨냥,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