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득수 < 신영증권 조사부장 >

지난 3월29일 종합지수 601선에 머물던 주가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4월28일에는
1996년10월이후 최초로 장중 한때 종합지수 800선을 돌파하는 강세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세가 기관 중심으로 움직이는 바, 기관 선호 종목군과
그렇지 못한 종목군의 차별적인 주가 움직임, 이른바 주가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장세가 단기적인 유동성 장세에서 개별종목별 상승 과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종목 선정은 수익률 제고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현재 20%대 초반인 기관화 비율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관 선호 종목군, 이른바 우량주 업종대표주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이 선호하는 투자지표인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감가상각방법 변경이나 재고처리 방법 등 기업의
회계정책변화에 따라 그 규모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실질적 기업활동을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하지만 현금 흐름의 경우 회계정책에 비교적 적게 노출되고,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유출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나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는 좋은 투자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금 흐름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군을 선정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전통적인 투자지표인 PER의 경우도 단순히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된 EPS(주당순이익)보다는 손익계산서의 상위 항목, 이를테면 경상이익
이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수치를 이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투자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경기 흐름과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한 투자가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은 <>경기 후퇴기부터 시작할 경우 최초에는 제약
의약품 같은 방어적 주식에서 <>금리하락기에 혜택을 받는 은행 증권과 같은
금리 민감주 <>경기의 회복과 함께 각광을 받는 자동차 가전과 같은 내구
소비재관련주 <>끝으로 경기 호황의 막바지에 각광을 받는 자본재 관련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금리 상황을 고려할 경우 금리 민감주에서 내구 소비재
관련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내수 관련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끝으로 다소 질적인 기준으로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기업이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가 IMF체제라는 혹독한 시련기를 거치며 그간의 업종별 산업별
과잉투자, 투자효율성이 낮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왔으나 이를 과감히
탈피,새로운 체질로 재도약하려는 기업군 역시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투명한 기업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군이 향후 증시에서는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또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과거 폐쇄적 경영에서 벗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투명한 경영을 추구하며,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기업의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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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여건에 따른 증시주도주 변화 ]

<> 경기후퇴기 : 제약.의약등 방어적주식
<> 금리하락기 : 은행.증권등 금리민감주식
<> 경기회복기 : 자동차.가전등 내구소비재 관련주식
<> 경기호황 : 자본재 관련주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