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통폐합, 사업 정리, 투자동결...

이런 축소일변도의 기업경영속에서 새 사업에 뛰어드는 공격경영 3총사가
있다.

삼양사 코오롱 새한이 주인공.

이들은 불황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규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이다.

삼양사는 일본 미쓰비시 화학과 합작으로 반도체용 화학재료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미 합작회사 "한국리소켐"을 차렸다.

오는 99년초부터 연간 10만갤론규모의 포토리지스트를 생산한다.

포토리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길때 기판이 부식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화학액체.

총투자액 3백억원을 절반씩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LG화학만이 생산하고 있는 첨단제품으로 매년 20%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유망분야다.

특히 삼양사는 현재 국내기술보다 한단계 위인 16메가, 16기가D램용 제품을
생산할 계획.

지난 6월말에는 계열사인 삼양제넥스를 통해 미국의 의약개발 벤처기업
매크로메드(MacroMed)에 총 1백50만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선진 의약기술을 이전, 의약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이었다.

삼양사의 이런 공격투자는 탄탄한 재무구조가 기초된 것.

삼양사의 부채비율은 1백95%.

금융비용부담률도 4.29%에 불과하다.

요즘처럼 재무구조가 기업 성패를 가름하는 시기에 삼양사의 내실경영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새한 역시 IMF시대에도 신규사업 진출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2차 전지사업.

새한은 이 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 7월 전지 사업단을
발족시켰다.

2차전지는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전지.

새한은 노트북 컴퓨터, 개인 휴대폰, 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2차
전지, 차세대 전지인 리튬폴리머 전지 등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리튬이온 전지와 리튬폴리머 전지 개발을 완료하고 6월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 2000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톈진에 정수설비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이밖에 이달부터 "우노"를 내놓고 와이셔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코오롱도 계열사인 코오롱상사를 통해 최근 통신판매업체 "황소의 눈"
대리점 26곳을 인수, 통신판매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오롱 홈쇼핑"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벌여 올 2백억원, 내년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들 3사의 공통점은 연초 부실기업 퇴출때 계열사중 단 1곳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부채비율도 비교적 낮고 그동안 주력사업인 화섬을 중심으로 크게 사업을
벌이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내실에 자신있기에 "위기는 기회"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