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온원 어린 친구들은 대문앞에 나와 우리 신우회 회원들을 반긴다.

매월 한번밖에 찾아 가지 못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며 생일파티를
하고 요사이는 송편빚기 만두 샌드위치 만들기 종이접기 등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준비해 가서 아이들과 함께 즐긴다.

상도동 주택가에 위치한 시온원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0여명의
여자아이로 선생님들과 같이 생활하는 곳이다.

여름에는 넓은 마당에 드리운 아름드리느티나무 그늘아래서 큰상을 펴고
수박을 먹으며 노래 자랑을 할 수 있는 넉넉함이 있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는 다른 아이들과 구별없이 수업을 받는다.

방과후에는 학원에 가서 피아노 컴퓨터도 배우고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린다.

고아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측은하게만 여길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어른들의 따뜻한 품과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 신우회 회원들이 가면 아주 기뻐한다.

꼬마 아이들은 한번 안기면 떨어질줄 모른다.

2시간 정도 함께 있다가 헤어질 때면 못내 아쉬워 옷자락을 잡고 놓지
않으려는 표정이 역력하다.

요즘 현대인은 생활이 바빠 자신을 위해 쓰기에도 부족하지만 적은 시간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큰 기쁨이 되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을
더욱 추스리게 된다.

LG카드 신우회는 본사에 40여명으로 구성된 크리스천 동아리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바빠서 많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회원들은 합심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
하는 곳이 바로 우리 생활의 터전이 되는 회사임을 깊이 인식하여 회사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우리부터 조금씩 삶을 나누어 이 사회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 국가적 경제위기로 위축된 직장인들에게 한알의 밀알이 되어
우리가 있는 곳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고, 매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하고자 노력한다.

그 사랑으로 어려운 난국을 거뜬히 헤쳐 나갈 용기를 갖고, 우리회사가
다가올 21세기에 초일류 여신 금융회사로 커 나갈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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