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다국적 교실"이 국내에서도 문을 열었다.

건국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일요대학을 개설한 것.

건국대 사회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일요대학의 과정은 두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 과정은 국내 중소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강의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50분
까지 진행된다.

개강일은 7일이다.

현재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이집트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온 1백46명의
남녀 근로자들이 참가신청을 마쳤고 교수진은 건국대 교수및 타대학 교수진,
사회저명인사 등 15명으로 구성됐고 무료로 봉사하게 된다.

외국인 근로자 과정의 교육내용은 한국어강좌, 한국문화와 역사, 예절강좌,
영화관람, 체육교육과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으로 꾸며지며 국내 문화유적과
산업체를 방문하는 특별교육도 마련돼 있다.

또 백일장, 생활수기공모를 통해 당선자에게는 고국을 방문할수 있는 항공권
을 제공하는 등 각종 상품을 시상할 계획이다.

외국인 수강생들에게는 점심식사와 교통비가 지급되고 건대의료원에서 무료
건강진단도 실시한다.

일반외국인 과정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개최된다.

수강생 가운데는 몽골대사 부인과 필리핀 참사관부부, 주한 베트남 통신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지원자 대부분은 객원교수 상사원 대사관직원 등으로 16개국 56명이 선발
됐으며 이들에게는 한국어와 한국역사, 한국문화 사회 등을 강의한다.

오성삼 건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원장은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정작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는 아쉬움에 따라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