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건강유지법이 주요 화두가
되고있다.

한방에서는 음양의 조화를 들어 한여름에는 열이 많은 음식인 닭고기에
인삼과 대추를 함께 달인 삼계탕이 좋다고 한다.

여름이면 기온이 높은만큼 몸안은 상대적으로 냉해지므로 상생의 이치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요즈음 우리 경제의 관심사인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립에도 이러한
상생의 원리를 적용하면 어떨까.

과거 노동운동은 노사간의 상호이해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상호갈등과 대결구도로 치달은 측면이 많았다.

노조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의 관철을 위해
사업장점거 등 극한적 투쟁방법으로 분규의 장기화를 초래했다.

기업에서는 교섭의 조기타결을 위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도 일단
수용하고 보는 잘못된 노사관행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전근대적인 노사관계는 결국 명목임금의 급상승과 막대한
근로손실을 초래, 경영적자가 발생하는 등 노사모두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제는 노사가 보다 성숙된 의식으로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할
때다.

즉, 노사관계는 대립이 아닌 협력관계임을 인식해야 한다.

회사측은 종업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고
근로자는 경제주체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기업의 자구노력이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노동법이 지난3월 개정된 것도 불합리한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키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오늘날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노사의 화합과 조화는
최우선 과제이다.

이 무더위속에 선조들이 상생요법의 지혜를 되새기면서 여름철 건강도
유지하고, 우리의 노사관계도 선진화하여 "경제살리기"의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