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매니아들은 자판기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대부분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원두 커피를 즐긴다.

커피 애호가를 겨냥한 캔타입의 원두 커피가 나왔다.

한국야쿠르트가 캔커피시장에 뛰어들면서 첫상품으로 내놓은 "산타페
(SANTAFE)"가 바로 그 제품.

지난해 미원음료가 페트병 용기에 담은 원두커피 "로즈버드"를 선보이긴
했으나 원두 캔커피로서는 "산타페"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미원음료로부터 OEM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원제품을
공급받아 산타페를 생산한다.

산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림을 전혀 넣지 않았다는 점.

원두커피를 사용한데다 크림을 넣지않아 걸죽한 기존의 캔커피와 달리
맑고 부드럽다.

헤즐넛향이 첨가돼 향도 뛰어나다.

캔커피이면서도 헤즐넛 "음료"의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게
산타페의 장점이라고 한국야쿠르트는 설명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다는데 착안해 이
제품을 내놨다.

일반 다방이 사라져 가는 것과 달리 원두커피를 주로 취급하는 커피
전문점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원두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시장성은 충분하다는게 이 회사의 판단.

특히 원두 거피에 익숙해져있는 10~20대의 젊은 여성층들이 기존의
캔커피에 식상해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런만큼 산타페는 젊은 여성을 주타깃으로 한다.

산타페의 또다른 특징은 양이 많다는 점.

산타페 캔의 용량은 2백15ml로 기존 캔커피의 1백80ml보다 훨씬 많다.

커피 전문점에 파는 원두커피의 양이 대체로 많아 원두거피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로서는 기존 캔커피만한 양으로는 만족할 수없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대형 캔커피사들과는 달리 음료자판기를 갖추고 있지
않아 판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젊은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이나 일반
소매점을 집중 공략해 이를 커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브랜드인 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관광휴양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일상에서의 탈출과
휴식"을 위한 커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산타페로
정했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