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사고의 분쟁해결사.

보험감독원 정준택 책임조정역(38.손보분쟁조정국)은 자동차보험에 관한한
"척척박사"다.

직함도 말그대로 책임지고 조정해 준다는 책임조정역.

지난 83년 보험감독원의 전신인 한국보험공사에 들어온 후 줄곧 14년간
자동차보험등 손해보험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때문에 보감원 내부는 물론 손보업계에서도 그의 별명인 "정책"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정책임조정역의 일주일은 말그대로 눈코뜰새 없다.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자주 바뀌는 자동차보험제도를 설명하랴,
신문에 싣는 자동차보험상담 원고작성하랴, 소비자 전화상담 해주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바쁜 와중에도 보험연수원과 보험사에서 "정책"을 찾으면 할 수 없이 짬을
낸다.

강의내용은 주로 손해보험 분쟁예방.

특히 교통방송이나 일간지 상담기사를 보고 들은 가입자들이 민원을 해결
하려고 정책임조정역에게 전화를 거는 바람에 그의 전화(02-399-8228)는
불통이기 일쑤.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비자의 민원에 대해선 손해보험사에 연락해 충분한
보상이 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9백만명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겐 이처럼 든든한 말도 없을 것이다.

"아직도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보험사고를 당하면 손해보험사를 불신하는
풍조가 남아 있습니다"

정책임조정역은 분쟁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조정안에 수긍을
하지만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사고로 인한 보상과 관련된 상담이 늘고
있다고.

자신도 자동차보험가입경력 5년째.

그는 교통사고 예방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금 누수방지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입자들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계약의 내용에 대해서 대충 넘어가지 말고
한번쯤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정책"은 당부했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정책임조정역은 현재 <>제3종 대물.차량손해
사정인 <>중등교사 2급정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격증이 시사하듯 손해사정인의 전문성과 선생님같은 친절과 자상함을
겸비했다.

"정책"을 한번 찾아 도움을 받은 사람은 필요한 일이 생기면 꼭 다시
찾는다고.

묵묵하게 소비자보호 파수꾼 역할을 하는 그에게 보험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