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경영환경의 변화는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수
없다는 적자생존의 논리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에따라 21세기의 목표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결같이 표방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초우량기업, 초일류기업이다.

그러면 초우량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여러국가와 민족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고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산업별 최고
자리가 끊임없이 바뀌어 왔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바뀔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GE 3M 도요타 네슬레 듀폰 등과 같은 초우량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보면 환경 변화를 미리 내다 보고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고 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변하려는 의지가 있고 환경변화를 빨리 감지하며 변할수 있는 잠재능력을
갖춘 기업이 초우량 기업으로 살아 남을수 있었던 것이다.

즉 초우량 기업이란 끊임없는 자기혁신에 의해서 어떠한 환경변화나
불경기에도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수 있는 기업이다.

미국의 자존심이며 컴퓨터 업계의 초우량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던 IBM이
1991년 28억달러의 적자와 마이너스 6% 성장이라는 치욕적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결과는 규모의 확대에 따른 관료주의와 경직성으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소비자 중심의 시장 경제 체제는 끊임없이
고객의 취향을 고급화.다양화시켰으며 이로 인해 고객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데 필요한 요건들을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게 하고 있다.

IBM은 고객의 취향이 편리하고 간편한 개인용 컴퓨터로 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메인프레임 중심의 생산과 전략을 고수하다가 명성과 시장을
잠식당한채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의 공통점은 기업의 규모도 크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경영혁신을 했고 기업의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는 변화 수용형 경영전략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변화에 대한 적극적 수용자세와 그것을 기업가치로 전환할수
있는 능력확보가 전제된 상태에서 규모와 내실의 균형 발전이 이루어져야
초우량기업이 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