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미국이 모스크바에 신축중이었던 대사관건물 곳곳에서 최첨단
도청장치를 발견해 내고선 그공사를 중단시켜 버렸던 일은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미국측 조사관들이 무려 1억6,700만달러나 들인 이 미완성건물을 샅샅이
뒤진 끝에 현지에서 조달된 벽돌 마루 콘크리트기둥 강철대들보등 건축자재
의 내부에 도청기를 설치해 놓았다는 깜짝놀랄 사실을 밝혀냈다.

1952년 소련국재미국대사과 그 몇해전 모스 바시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집무실 벽에 걸어놓은 바다표범박제속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된 사건만
하더라도 애교가 있는 도청스캔들이었던 셈이다.

근래의 급속한 전자기술발달은 도청장치 설치여부의 담지를 더욱 어럽게
만들었다.

모든 도청기의 크기를 서류철 핀의 머리정도인 1.5 또는 그 이하로
축소시켜 놓았기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인 도청방법은 도청기를 전화수화기에 넣어 놓아 통화내용을
엿듣거나 도청기를 실내의 전선 또는 전화선에 접속시켜 전화도청은 물론
대화내용을 잡아내는 것이다.

또 전동타자기속에 도청기를 설치해대다수가 문자를 잘 펴내자 그것이
신호로 발사되어 다른 곳에서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 볼수있다.

컴퓨터에도 전자도청장치를 해 거기에 기억된 내용을 근거리에서 복사할
수 있게 되었는가하면 복사기에도 극소형카메라를 설치해 복사되는 내용을
밖에서 잡아 볼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도청장치는 그것을 설치할때 보안구역에 들어가야 하는
위험이 따른다.

이 위험부담을 피할 목적으로 개발된것이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도청방법
이다.

레이저광선을 도청하고자하는 집 창문을 향해 발사한다.

레이저광선은 그 방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의 음파가 찬문에 일으키는
진동을 반사받아 대화내용을 재생시켜놓는다.

가공스러운 도청기술이 아닐수 없다.

도청기술의 발전못지않게 도청기설치방법도 지증화되었다.

카피드나 가튼, 건축자재를 가오할때 그 속에 도청기를 집어 넣어 상대방
에 교분이 답품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으니 말이다.

캐나다가 오타와주재한국대사관을 도청하여 한국의 경제.안보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캐나다통신보안국직원의 폭로는 매우 충격적이다.

어떤 방법으로 도청당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재외고아관의 보안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결론인 것만은 확실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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