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기저귀 가구 제지업체등 중소업체들이 쓰레기종량제실시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저귀 가구업체등은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쓰레기봉투를 만드는
폴리에칠렌(PE)업체 골판지상자업체등은 수요가 크게 늘어 흐뭇한 표정이다.

따라서 이들업체들의 대응도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판매증대를 예상하는 업종에선 설비확충등 확대경영책을 마련중이고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업체들은 쓰레기절감형 제품과 대체포장재개발등 다양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성프라스틱 협동화학 2백여개에 이르는 PE업체들은 쓰레기봉투로 연간
5백억원의 신시장이 생겼으며 이에따라 평균가동률도 종전 70%에서 90%로
부쩍 높아졌다.

이들은 포장비닐의 수요는 준다해도 전체적으론 시황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시설확충에 나서는 한편 쓰레기봉투의 재질을 PE보다 인장강도
가 강한 고밀도폴리에칠렌(HDPE)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골판지포장업체들도 시장이 유망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림포장의 조병한전무는 "앞으로 스티로폴과 비닐사용이 억제되면 자연히
포장재로 골판지상자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티로폴상자를 많이 쓰던 수산물을 골판지상자에 담을수 있게
상반기중 방수골판지상자를 선보일 생각이며 역시 스티로폴완충재를 골판지
로 대체할 수 있도록 골판지완충재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쌍용제지등 기저귀업체들은 종량제로 판매가 줄것으로 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쓰레기발생을 줄일수 있게 부피를 줄인 얇은 기저귀생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기저귀분야에서만 9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킴벌리는 종전의
기저귀보다 부피를 25% 줄인 "씬다이아퍼"기저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백억원어치의 기저귀를 판 쌍용제지도 부피를 27% 감소시킨
"울트라큐티 파워슬림"으로 대처하고 있다.

기저귀업체들은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썩는 기저귀를 개발키로 하고 공동
으로 한국폐기물자원화협의회에 용역을 의뢰했다.

가구업체들은 종량제실시로 이사갈때 새가구로 바꾸는 개체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 판매량의 일일점검에 들어갔다.

보루네오가구의 김주호상무는 "아직 판매위축등 특이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쓰레기발생을 줄일수 있게
대리점이 요청하는 경우 포장재와 완충재를 전량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가구업체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가구생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예컨대 소파가 찢어져서 못쓰게 되면 기존 프레임을 활용하고 천이나
가죽만 갈아서 쓸수 있는 제품등이다.

한편 제지업체들은 이번 종량제실시로 고지수거가 원활해져 구득난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전엔 고지를 분리하지 않은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려 이를 재활용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나눠서 내다버릴 것으로 예상해서이다.

한솔제지의 김영재환경품질부장은 "종전엔 고지를 분리하지 않은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린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분리수거로 고지회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작년부터 겪어온 고지난이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