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대판)를 상징하는 대판성옆에는 Y자형으로 갈라진
네야가와(침옥천)강이 흐르고 있다. 그 갈라진 사이에
나카노지마(중지도)가 서울의 여의도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관통하는 JR대판환장선을 사이에 두고 서쪽에 고층빌등숲이
형성돼있다. 마쓰시타(송하)의 트윈21 쌍둥이빌딩 후지쓰(부사통)관서빌딩
KDD대판빌딩등 14개의 현대식건물이 옆의 대판성공원과 잘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지난 70년부터 22년이나 걸려 91년 조성을 마친
오사카비즈니스파크(OBP)이다.

약 7만8천8백평(26 )넓이의 이 OBP지역은 원래 공장밀집지대였다. 그러나
이곳이 오사카의 남북을 잇는 업무 상업축과 동서로 연결되는 문화정보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데 착안한 4개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개발을
제안,기업주도로 새로운 정보도시를 창조해낸것이다.

OBP의 개발이념은 공원속의 비즈니스타운조성. 처음 송하흥산과
주우생명보험 죽중공무점 동양공업이 OBP개발협의회를 구성,오사카시에
기업주도의 토지매입및 구획정리를 통해 정보 문화 국제화의 거점역할을
할수있는 부도심건설계획을 내놓았다.

오사카시는 이 제안을 수용,OBP지구를 신용도지역으로 지정하고
구획정리사업을 인가했다. 또 도시계획을 새로 수립해 기존공장들을 시가
조성한 임해공단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토지구획정리는 80년말 착공,87년3월 끝났다. 때맞춰 오사카시는 이곳을
인텔리전트 시티로 지정하고 송하 부사통 KDD 요미우리TV 주우생명보험등이
잇따라 초현대식 건물을 지었다. 그동안 OBP개발협의회에는 가지마(녹도)
건설 KDD등 7개기업이 새로 참여했으며 교통문제해결을 위해 협의회가
자체적으로 철도망을 연장하고 역과 교량을 건설했다.

OBP조성에 투자된 자금은 3천5백억엔. 모두 OBP개발협의회가 부담했다.
오사카시는 건축협정을 통해 도로 공원 택지비율과 건물의 높이 용도
형태만 지정하는등 도시기능을 극대화하고 쾌적 한 경관을 살리기위한
조정역할만 했다.

민자를 활용한 사회간접자본개발의 전형인 셈이다. OBP개발협의회 우에다
다카오(상전융부)사무국장은 "OBP는 주말에 인근주민의 휴식공간이 되며
여러가지 공연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강건너편 상업지역의 환경도 눈에
띄게 깨끗해졌고 교통이 원활해졌다. 개발초기 대판성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논란이 많았으나 이제는 대판성과 조화된 물과 녹지에 둘러싸인
비즈니스의 거점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으로,오사카의 부도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힌다. 기업주도의 사회간접자본건설이 자칫 "특혜"로
비쳐지고있는 우리 실정에 대해 우에다 사무국장은 "자본과 경영노하우
아이디어가 풍부한 기업의 힘을 빌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미래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

이곳에서 오사카항을 향해 나가면 텐포잔(천보산)하버빌리지가 있다.
세계최대의 수족관인 카이유칸(해유관)이 있는곳이다. 각종 레스토랑
판매점이 모여있는 이곳은 90년7월 문을 열었으며 오사카워터프런트
개발주식회사가 운영하고있는 일본의 새로운 관광명소다.
이 회사는 오사카시가 자본금 20억엔의 25%를,오사카가스.긴데쓰(근철)등
27개기업이 나머지를 출자한 기업이다. 이른바 "제3섹터"가 중심이된
개발프로젝트이다. 제1섹터는 관,제2섹터는 민간기업이고 제3섹터는
민관합작체이다.

일본의 사회간접자본확충은 대부분 이들 제3섹터에 의해 이뤄지고있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계획에 따른 미래신도시개발도 요코하마시와
요코하마고속철도주식회사,(주)미디어시티요코하마등 기업과 재단이
공동출자한 제3섹터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고베의 로코아일랜드및 정보문화시설,오락시설 주거지 호텔 사무실
백화점등 상가가 집적된 최신의 복합도시 하버랜드 (Harbar Land)도
고베시와 부두운영공단 주우생명보험 죽중공무점 일건설계등이 공동으로
토지를 매립하고 건설공사를 진행했다.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의 모리 에이유(수영웅)기획과장은 "민관이
일체화돼 개발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3섹터는 자본이 있고 발상의 탄력성이
풍부하며 일을 효율적으로 빨리할수있는 기업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것이다. 여기서 지방정부의 역할은 사업의 공공성을
극대화하기위한 조정기능에 있다"고 말한다.